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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디주 담는 방법, 여러분, 혹시 오디 좋아하세요? 저는요, 어릴 때 뽕나무 아래에서 까맣게 물들어가며 오디 따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거든요. 손톱 사이사이 시커멓게 물들어도 그 달콤한 맛 하나에 웃으면서 뛰어다녔던 그때! 그런데 그 오디를 그냥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, 집에서 직접 술로 담궈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오늘은 바로 그 오디주 담는 방법에 대해 풀어드리려고 해요.
사실 저도 처음엔 겁났어요. ‘이거 괜히 망치면 오디 다 버리는 거 아냐?’ 싶었거든요. 그런데 한 번 제대로 배우고 나니까,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구요. 오히려 해놓으면 그 뿌듯함이란!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오디주 담는 방법을 정말 하나하나 짚어드릴게요.
오디주 담는 방법, 시작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
오디주를 담그려면요, 무조건! 준비를 제대로 해야 돼요.
‘그냥 오디 담그면 끝 아니야?’ 싶지만, 아니에요 아니에요. 준비가 반입니다.
오디는 어떤 걸 고를까?
오디는요, 꼭 검붉게 익은 것을 쓰셔야 해요. 아직 반쯤 익은 보랏빛 오디는 향도 덜하고 맛도 좀 밋밋해요. 그리고 너무 물러터진 건 피하세요. 손에 살짝 얹어봤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! 그런 오디가 최고입니다.
시장이나 오디 농장 가면, 막 넘실넘실한 오디들 있잖아요. 저는 살짝 냄새도 맡아봐요. 신선한 오디는 특유의 달큰한 향이 훅 올라오거든요.
병은 어떤 걸 써야 할까?
이것도 은근 중요해요.
오디주 담는 방법에서 병 준비를 소홀히 하면, 나중에 곰팡이 피거나 맛이 변할 수 있거든요.
그래서 저는 꼭 유리병 추천드려요. 플라스틱은 절대 안 돼요. 알코올이랑 플라스틱이랑 만나면 맛이 묘하게 변할 수 있거든요.
그리고! 병은 반드시 열탕 소독하거나 알코올로 소독해줘야 해요. 물기 없이 말끔하게 말려야 하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.
오디주 담는 방법,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?
자, 준비 끝났으면 이제 담가봅시다!
- 오디를 깨끗이 씻어요
흐르는 물에 살살 헹궈야 해요. 오디는 약해서 세게 문지르면 터져버리니까 부드럽게 다뤄야 해요. - 물기를 완전히 빼주세요
이것도 핵심 포인트에요. 물기가 있으면 발효가 이상하게 될 수 있어요. 그래서 저는 씻은 다음에 채반에 펼쳐놓고 자연 건조를 시켜요. 시간이 걸려도 꼭 말려주세요! - 설탕과 오디를 번갈아 담아요
보통은 오디:설탕 = 2:1 정도 비율을 맞춰요. 저는 조금 더 달콤한 걸 좋아해서 가끔 1:1.2로 넣기도 하구요. 병에 오디 한 층, 설탕 한 층 이렇게 번갈아 쌓아줍니다. 꼭 꾹꾹 누르지 말고, 자연스럽게 켜켜이 쌓는 느낌으로요. - 3일 정도 두고 기다려요
설탕이 오디에서 물을 쭉 뽑아내면서 즙이 생기는데요, 이때 하루에 한두 번 병을 살짝 흔들어주면 골고루 잘 섞여요. - 담금주를 붓습니다
3일 정도 지나서 즙이 충분히 올라오면, 거기에 30도 정도의 담금주를 부어주세요. 오디양 대비 3배 정도 부어야 진하게 맛이 들어요. -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숙성시키세요
이제 밀봉해서 서늘한 곳에 3개월 정도 숙성시켜줍니다. 중간에 열어보고 싶은 거 꾹 참고요!
숙성 3개월 후에는 오디를 걸러내고, 걸러낸 술만 다시 병에 담아서 추가로 6개월 정도 더 숙성시키면
아주 진하고 부드러운 오디주가 완성됩니다!
오디주 담는 방법, 이건 꼭 기억하세요
- 오디를 너무 빡빡 담으면 발효가 잘 안 돼요
- 설탕을 아끼지 마세요. 설탕이 방부제 역할을 해줘요
- 숙성하는 동안 직사광선 절대 금지에요
- 병 안에 거품이 많이 생기면 한 번 살짝 열어서 공기 빼주셔도 좋아요
이거 몇 가지만 챙기면요, 진짜 실패할 확률 거의 없습니다.
저도 처음 담글 때 이거 모르고 덜컥 만들어서 망쳤거든요.
그러니까 꼭꼭 챙겨주세요!
솔직히 말씀드리면, 오디주 담는 건 시간이 꽤 걸려요.
막 금방 맛볼 수 있는 그런 술은 아니에요.
근데요, 그 기다림 끝에 마시는 내 손으로 만든 오디주는요,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에요.
한 모금 딱 마시면,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달콤함에
"와... 이래서 다들 담그는구나" 싶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.
여러분도 꼭 한 번 담가보세요.
특히 여름 끝자락, 가을 초입에 오디주 한 병 꺼내서 가족이랑 도란도란 마시면
그때 그 땀 흘려 담갔던 시간이 진짜 고마워질 거예요.
마무리하면서
오늘은 이렇게 오디주 담는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풀어봤어요.
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도, 차근차근 따라오시면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답니다.
오디주 담는 방법 진짜 어렵지 않아요.
조금만 부지런히 준비하고, 시간을 들여서 기다리면
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손맛 오디주가 완성되는 거니까요.
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.
다음에는 더 맛있고, 실용적인 살림 이야기 들고 또 올게요!